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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슈(건설 이슈의 모든 것)

[건자] 철근 수요 없이도 가격이 오른다 "공급 트리플 감소가 만든 역설"

vellichor — 철근 시황
vellichor.
건설자재 이슈사항
2026년 4월 19일
철근 시황 · 2026년 4월 19일

수요 없이도 가격이 오른다
공급 트리플 감소가 만든 역설

건설 수요 회복 없이 철근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영업이익이 40% 이상 급감한 제강사들이 생산을 줄이고 미국 수출로 눈을 돌린 사이, 이집트·알제리가 비워낸 미국 시장 공백을 한국산이 채우고 있다. 수입산 재고는 역대 최저 2만톤까지 급감했다. 공급이 먼저 빠진 국면이다.

80~81만원
SD400 10mm 현재가
/ 톤 · 현대제철 4월 1일 고시
28만톤
2026년 1~3월 대미 수출
2025년 연간(9만톤)의 3배 초과
2만톤
국내 수입산 철근 현재 재고
과거 평균 10만톤 대비 80% 급락
07

철근 시황 — 공급 트리플 감소, 가격 반등의 진짜 이유

배경 — 벼랑 끝에 선 제강사들의 선택

건설 수요 회복도 없는데 철근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이 역설의 출발점은 제강사들의 재무 상태다.

제강사 2025년 영업이익 전년 대비 비고
현대제철 2,192억원 ▼ 37.4% 당기순이익 14억원 — 사실상 제로
동국제강 594억원 ▼ 42.1% 4Q 영업이익 7억원, 순손실 전환
한국철강 18억원 (2024년) ▼ 97.9% 이익률 0.3% — 적자 직전
구조 진단 국내 철근 생산능력은 약 1,230만톤이지만 2025년 연간 판매량은 760만톤대까지 급감하며 구조적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았다. 3사 모두 영업이익이 40% 안팎으로 증발한 2025년, 제강사들이 꺼낸 카드는 두 가지뿐이었다. 생산을 줄이거나, 국내 대신 해외로 팔거나. 두 가지 모두 동시에 실행했다. 그 결과가 지금의 공급 감소 국면이다.
공급 감소 3대 요인
01
제강사 생산량 감축

동국제강을 비롯한 주요 업체들은 2024년부터 철근 생산을 반복 중단하거나 가동률을 50% 안팎으로 낮춰 운영해 왔다. 현대제철은 3월 5일~4월 3일 인천 철근 압연라인 대보수를 진행, 인천 소형압연 라인 폐쇄 절차와 맞물리며 이 기간 제유통향 공급이 사실상 중단됐다.

02
미국 수출 확대 — 이집트·알제리가 비워낸 자리, 한국이 채웠다

미국 철근 수입 시장은 오랫동안 이집트(1위)·알제리·불가리아가 과점해왔다.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가 2025년 3월 25% 관세, 6월 50%로 인상한 데 더해 이들 국가를 상대로 상계관세·반덤핑 조사까지 개시하면서 구도가 뒤집혔다.

수입 순위 국가 2024년 지위 추가 조치 2025년 변화
1위 이집트 미국 최대 철근 수입국 상계관세 +29.51% 예비판정 ▼ 38.4%
3~4위 알제리 주요 공급국 상계관세 +72.94% — 사실상 퇴출 ▼ 9.2%
3~4위 불가리아 주요 공급국 반덤핑 조사 개시 ▼ 27.8%
신흥 한국 해당 없음 50% 동일 관세 — 미국 현지가 급등으로 경쟁력 확보 ▲ 2,349%
이집트·알제리는 50% 기본관세 위에 최대 72.94%의 상계관세가 예비 판정되며 사실상 미국 시장에서 퇴출 수순을 밟았다. 한국산 역시 50% 관세를 동일하게 맞고 있지만, 미국 현지 제강사들이 가격을 연이어 올리면서 관세를 얹어도 한국산이 더 저렴한 역설적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갈 곳 없던 국내 물량이 이 틈새를 파고들었다.
구분 대미국 수출량 비고
2024년 연간 3,698톤 기준
2025년 연간 90,683톤 ▲ 2,349% 폭증 / 전체 수출의 58.4%
2026년 1~3월 누계 약 28만톤 한국무역협회 · 2025년 연간의 3배 초과

※ 2025년 한 해 미국으로 나간 물량이 9만톤이었는데, 2026년 1분기 단 3개월 만에 28만톤이 빠져나갔다. 이집트·알제리가 비워낸 공백을 한국산이 빠르게 채워가는 구조다.

03
수입산 철근 재고 급락 — 국내 완충 여력 소멸

2025년 국내 철근 수입은 10만 3,688톤으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국내 철근 수출이 수입을 앞지른 것은 2011년 이후 14년 만이다. 호르무즈 봉쇄로 해상 운임이 급등하고 납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동·동남아발 수입 루트가 막혔다.

시점 국내 수입산 철근 재고 상태
과거 평균 수준 약 10만톤 정상 완충 수준
2026년 4월 현재 약 2만톤 ▼ 80% — 사실상 고갈
원가 변수 — 운임 + 전기료 개편

현대제철 관계자는 "중동 전쟁 여파로 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물류비 부담이 커졌고, 생산에 필요한 제품 가격까지 동반 상승했다"며 "전반적인 생산원가가 크게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기료 개편 · 유예 일정 4월 16일부터 시행된 계시별 전기요금 개편으로 낮 시간 요금은 kWh당 평균 15.4원 낮아지고, 야간(경부하) 요금은 5.1원 인상된다. 심야에 집중 가동하는 전기로 제강사에게는 직접적인 원가 부담이다. 다만 유예를 신청한 산업용 사업장 514개사는 2026년 9월 30일까지 기존 요금제를 유지할 수 있다. 10월 1일이 제강사 원가의 다음 변곡점이다.
가격 흐름
2025년 하반기
69~70만원대
5년 만에 최저 · 사실상 바닥
2026년 3월 1일
72만원
반등 시작
2026년 3월 23일
78만원
+6만원 인상
2026년 4월 1일
81만원
+3만원 인상 (동국제강 80만원)
2026년 4월 16일 추진
83만원
추가 인상 추진 중 · 원가 상황 따라 조정 가능
향후 시장에 대한 의견

이번 가격 반등은 수요 회복이 아닌 공급 감소 주도라는 점이 핵심이다. 미국 수출 확대 기조가 유지되고 수입산 재고가 2만톤 수준에 머무는 한 단기 가격 하락 압력은 제한적이다.

변곡점 1
전기료 유예 종료
(2026년 10월)
유예 종료 시 심야 요금 인상분이 본격 반영되며 제강사 원가 부담 가중. 추가 가격 전가 압박이 커진다.
변곡점 2
미·이란 협상 결과
호르무즈 실질 정상화 시 수입산 루트 복원 → 재고 급락세 완화. 가격 상승을 제어하는 힘이 생긴다.
변곡점 3
현대제철 루이지애나 제철소 가동
연간 270만톤 현지 생산 본격화 시 한국산 수출 물량 일부 감소 → 내수 공급 일부 회귀 가능.
결론 2026년 하반기 철근 가격의 방향은 이 세 가지 변수가 얼마나 빨리 현실화되느냐에 달려 있다. 공급이 먼저 빠진 반등인 만큼, 수요 회복 신호가 없다면 급등보다는 완만한 상승 또는 횡보가 유력하다. 단, 미·이란 협상 결렬 + 전기료 유예 종료가 겹치는 시나리오에서는 4분기 추가 인상 압력이 현실화될 수 있다.

오늘 핵심 요약

철근 가격이 오르는 건 수요가 살아서가 아니다. 제강사 영업이익이 40% 넘게 증발한 상황에서 생산을 줄이고 미국으로 물량을 돌린 결과다. 이집트·알제리가 상계관세 폭탄을 맞고 미국 시장에서 물러선 자리에 한국산이 파고들었고, 2026년 1분기 단 3개월 만에 28만톤이 빠져나갔다.

국내 수입산 재고는 과거 10만톤에서 현재 2만톤으로 고갈 수준까지 떨어졌다. 10월 전기료 유예 종료와 미·이란 협상 결과가 하반기 철근가의 핵심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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