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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자] 전기로 붐이 온다 - 필스크랩 가격, 지금이 바닥인가?

전기로 붐이 온다 — 필스크랩 가격, 지금이 바닥인가?
vellichor 건설자재 · 철강 · 시황분석
철강·스크랩 시황 · 2026년 4월 25일

전기로 붐이 온다
필스크랩 가격, 지금이 바닥인가?

건설경기 침체로 바닥을 쳤던 국내 철스크랩 시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포스코 광양 전기로 6월 가동, 현대제철 복합공정 양산 개시 — 수요는 늘고 공급은 줄어든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30년 만에 처음 2,000만 톤 벽이 무너진 2025년을 복기하고, 2026년 수급 전환의 신호를 읽는다.

93%
국내 철스크랩 자급률
2025년 역대 최고 · 불황형
2,000만 톤↓
연간 구매량 30년 만에 붕괴
1,993만 톤 · 1996년 이후 최저
+286%
현대제철 미국향 철근 수출
2026년 1분기 QoQ 증가율
01

전기로 붐,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이 같은 해에 전기로 대형 이벤트를 동시에 쏟아내고 있다. 탄소중립 규제 강화와 고급강 수요 확대가 맞물리며 국내 주요 3사가 일제히 전기로(Electric Arc Furnace, EAF) 투자에 베팅하는 모양새다.

2026년
2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기로–고로 복합공정 세계 최초 양산 개시. 고로 쇳물 + 전기로 쇳물 배합으로 탄소배출 약 20% 감축. 현대차·기아 공급 시작. 25개 강종 인증 완료, 연내 53종 확대 목표.
2026년
6월
포스코 광양제철소 연산 250만 톤 신규 전기로 본격 가동 예정. 총 투자 약 6,000억 원. 이탈리아 테노바 연속 장입 시스템 도입. 가동 초기 외부 스크랩 200만 톤 매입 계획 → 시장 수요 급증 예고.
2026년
기술 등재
동국제강 하이퍼 전기로 기술 표준 등재 추진, 2028년 상용화 목표. 스크랩 용해 시간 40분 → 35분 단축, 추가 전력 10kWh/t 절감. 기존 에코아크(전력 30% 절감) 위에 한 단계 더 올라서는 청사진.
2029년
1분기
한·미 합작 포스코·현대제철 루이지애나 연산 270만 톤 EAF 일관제철소 상업 생산 목표. 총 투자 58억 달러(약 8.5조 원). 미국 50% 철강 관세 및 CBAM 리스크 동시 회피.
핵심 포인트 포스코 광양 EAF가 6월 가동되면 연간 약 200만 톤의 신규 스크랩 수요가 시장에 추가된다. 2025년 전체 국내 스크랩 구매량이 약 1,994만 톤이었음을 감안하면, 이는 수요의 약 10%에 해당하는 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들어오는 것이다.
02

93%의 역설 — 자급률 신기록이 좋은 소식이 아닌 이유

2025년 국내 철스크랩 자급률이 93%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언뜻 들으면 반가운 소식 같지만, 실상은 정반대다. 공급 능력이 늘어서가 아니라, 수요가 반 토막 났기 때문이다.

국내 철스크랩 자급률 추이 (한국철강협회)
2022년
85.2%
2023년
86.5%
2024년
91.0%
2025년
93.0%
※ 2025년 연간 구매량 1,993만 톤 — 1996년 이후 처음 2,000만 톤 붕괴  |  자가발생 412만 톤 (-9.9% YoY)  |  수입 약 178~200만 톤 (급감)
  • 01. EAF 가동률 50%대로 추락 — 건설경기 침체로 전기로 가동을 줄이니 자연히 스크랩도 덜 쓰인다. 수요가 줄었으니 자급률이 올라간 것이지, 공급망이 강해진 게 아니다.
  • 02. 건설기성 14개월 연속 감소, 공사 완료 후에도 팔리지 않은 '악성 미분양' 비중이 41.9%까지 폭증. 철거·해체 물량이 줄면서 스크랩 발생량 자체가 쪼그라들었다.
  • 03. 철근 연간 출하량: 2021년 1,034만 톤 → 2025년 600만 톤대로 4년 새 약 40% 붕괴. 월평균 60만 톤도 안 되는 수준이 이어졌다.
구조적 역설 가동률이 회복되는 순간, 이 93%는 즉시 80%대로 내려앉는다. 분모와 분자가 같이 쪼그라든 지금의 구조에서, 수요만 조금 회복돼도 국내 공급은 빠르게 부족해진다. 발생 인프라(가공·선별·운반) 자체가 위축돼 있어 공급망이 탄력적으로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다.
03

스크랩 가격 동향 — 바닥은 지났나?

2026년 1월 5일, 현대제철이 5개월 만에 전 공장 동시 스크랩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면가격이 아닌 공식(테이블) 가격을 직접 올린 것이라 시장 충격은 컸다. 한국철강·동국제강·환영철강이 즉시 동참했고, '중량A 44만 원' 라인이 형성됐다.

2024년
11월
스크랩 지수 96 (100 미만 = 약세). 톤당 37만 원 수준. 한국산은 글로벌 최저가 시장 — 튀르키예 대비 톤당 약 10만 원, 일본 대비 약 5만 원 저평가.
2025년
상반기
셧다운 러시 동국제강 인천공장 창사 71년 만에 전면 셧다운 (7월 22일~8월 14일, 약 20만 톤 감소). 현대제철 인천공장 한 달 셧다운. 제강사들의 자구책이 쏟아졌다.
2025년
12월
5년 최저 철근 유통가 65만 원 — 5년 만의 최저. 손익분기점(78만 원) 대비 13만 원 이하. 제강사들 적자 구간 진입 확인.
2026년
1월 5일
반등 신호 현대제철 전 공장 kg당 10원(톤당 1만 원) 공식 인상 — 5개월 만의 전 공장 동시 인상. 한국철강·한국제강·환영철강 즉시 동참. 중량A 44만 원 · 중량B 43만 원 형성.
2026년
1분기 현재
회복 중 현대제철 78만 원으로 추가 인상. 철근 70~71만 원 회복. 생철A 420원/kg · 중량A 400원/kg · 경량A 340원/kg (다이렉트스크랩 기준).
1월 인상의 의미 스틸데일리 분석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테이블 가격 인상은 그간 일반화된 이면가격을 공식화함으로써 이후 철근 가격 인상 명분("원가 상승")을 확보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 성격이 강하다. 스크랩이 먼저 오르면, 철근도 따라 올라올 명분이 생긴다.
04

수급 지형 변화 — 수입은 줄고 수출은 늘고

국내 철스크랩 시장이 서서히 '갈라파고스화'되고 있다. 수입은 바닥을 향하고 있고, 수출은 새 길을 뚫었다. 공급망이 안으로 닫히는 동안, 수요는 새로운 EAF와 함께 다시 열리려 한다.

구분 2012년 (정점) 2024년 2025년 변화 방향
수입 총량 1,010만 톤 210만 톤 ~178~200만 톤 급감 지속
일본산 비중 1위 (40%) 3위 (16.5%) 순위 하락
수출 총량 33만 톤 39만 6천 톤 +18.8% 증가
철근 수출 (미국) 소량 15만 1,562톤 +275.6% 급증
  • 01. 일본 내 한국 비중: 2016년 1위(40%, 342만 톤) → 2025년 3위(16.5%, 127만 톤). 베트남·방글라데시에 밀렸다. 일본도 자국 EAF 증설·GX 정책으로 내부 흡수를 늘리고 있다. 2030년 일본의 수출 여유분은 60만 톤 수준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 02. 수출은 새 활로를 찾았다. 인도가 21만 6천 톤(+58.1%)으로 최대 시장 부상. 2025년 처음으로 대형 모선 4카고(인도 3, 방글라데시 1)가 출항했다. 다만 일부 압축 스크랩 이물질 혼입 문제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우려도 생겼다.
  • 03. 미국향 철근 수출이 현대제철 1분기 전 분기 대비 286% 증가. 미국 50% 관세에도 현지 봉형강 가격 급등으로 마진이 확보됐다. 수출 드라이브가 국내 공급 여유분을 흡수하며 내수 가격 방어에 기여하는 구조.
구조적 결론 수입이 줄고 수출이 늘면 국내 스크랩 수급은 더 타이트해진다. 여기에 포스코 광양 EAF 신규 가동(200만 톤 수요 추가)이 겹치면 2026년 하반기에는 공급 부족형 가격 강세장이 펼쳐질 수 있다.
05

2026년 스크랩 시장 전망 — 계단형 강세

방향은 위다. 다만 V자 반등은 없다. 강세 요인과 하방 리스크가 공존하는 가운데, 고급 등급(HS·슈레디드) 중심의 계단식 상승이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다.

강세 3대 요인 — 2026년 하반기
신규 EAF
200만 톤 수요
포스코 광양 6월 가동
일본 수출
여유분 축소
2030년 60만 톤 수준
K-스틸법
제도 뒷받침
스크랩 산업 육성 근거
※ 빨강: 수요 확대 요인  ·  검정: 공급 축소 요인  ·  파랑: 제도적 지원

하지만 하방 리스크도 살아 있다. 균형 잡힌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 중국·일본 저가 철근 잔존 주의

일본산 60만 원대 중반, 중국산 70만 원 초반의 저가 수입이 셧다운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

🏗 건설경기 회복 시점 불확실 주의

악성 미분양 41.9%, 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여파가 이어지면 철근 수요 회복은 2027년 이후로 밀릴 수 있다.

📍 지역별 가격 혼조세 관찰

영남권 일부 동국제강 인천공장이 톤당 1만 원 인하를 단행하는 등 지역별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

🌏 글로벌 초과능력 지속 관찰

OECD는 2027년 글로벌 철강 초과능력이 7억 2,100만 톤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단기 (2026 상반기)
기술적 반등 구간
재고 낮고 공급력 약한 상태에서 시작. 중량A 44~46만 원 횡보 후 점진 상승 예상.
중기 (2026 하반기)
공급 부족형 강세
포스코 광양 가동 본격화, 200만 톤 신규 수요 시장 진입. HS·슈레디드 프리미엄 확대.
장기 관점
고급 등급 공급 전쟁
자동차강판용 슈레디드, 차강판 HS급 확보 경쟁이 격화. 현대제철 1,700억 슈레더 투자 결실.

오늘 포스팅 핵심 요약

2025년 자급률 93%는 한국 스크랩 시장이 강해진 게 아니라, 수요가 반 토막 난 불황의 산물이다. 30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구매량이 2,000만 톤 밑으로 꺼졌고, 건설기성은 14개월 연속 감소했다. 악성 미분양이 41.9%에 달하면서 철거·해체 발생량도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2026년은 다르다. 현대제철 당진 복합공정이 2월 세계 최초 양산에 들어갔고, 포스코 광양 250만 톤 EAF가 6월 가동 예정이다. 신규 수요만 200만 톤이 시장에 추가된다. 여기에 일본 수출 여유분 축소, K-스틸법 시행, 미국향 철근 수출 급증까지 겹쳤다.

방향은 이미 위를 향하고 있다. 1월 5일 현대제철의 기습 인상이 그 신호탄이었다. 다만 V자 반등보다는 고급 등급(HS·필스크랩) 중심의 계단형 강세를 예상한다. 건설경기 회복 시점과 중국·일본산 저가 공세가 상승 속도를 조절할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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